# 연쇄살인범 얼굴 밝힌 언론사들, '불법' 혹은 '합법' ? - 2009.02.15 17:35

오늘 아침에 일명 '군포살인범' 이라고 불리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 되었습니다.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얼굴이 가려지지 않은 범인의 얼굴을 기사로 내보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얼굴을 내보내자 잇따라서 모든 언론사들이 살인범 강호순의 얼굴을 가리지 않고 배포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연쇄살인범의 얼굴을 밝힌 언론사들의 행동이 과연 합법적인 것일까요 ?



제가 알기로는 대한민국은 암만 파렴치한 인간이라도 인권 운운하며 얼굴 공개를 법적으로 금지 하고 있습니다. 얼굴 뿐만 아니라 이름도 가명을 쓰거나 성만 내보내도록 되어 있죠. 그런데 이번 '군포 연쇄살인범' 의 경우에는 무슨 일인지 얼굴 공개를 금지하자고 해도 모자랄 언론사들이 서로 앞다퉈 강호순의 얼굴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범인의 얼굴을 내보낸 언론사들의 기사를 보면서도 '범인 얼굴 내보내면 안되는 거 아냐?' 가 아니라 '이런 놈들은 얼굴 공개되도 괜찮아'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죄 없는 사람들을 7명이나 죽인 사람이니 어찌보면 이런 반응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강호순 같은 천하의 몹쓸놈의 얼굴이이 공개되서 그놈이 맞아 죽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알고 계세요 ? 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안되는 이유는 강호순에게도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범인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다면 분명히 그 사람이 사는곳과 가족이 있는지 등등 신상정보를 알아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입니다. 강호순은 자기 얼굴이 공개되던지 말던지 상관없겠죠. 그냥 감옥에서 평생 숨어살면 되니까요. 하지만 '연쇄살인범 강호순' 의 죄 없는 가족들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요 ?

사람들은 분명히 이렇게 수군거릴 것입니다. '저 사람이 그 군포연쇄살인범의 엄마였어?', '저 사람이 강호순 여동생이야?', '저 여자는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살인범이 됐데?', '저 가족이 그때 그 강호순의 가족이지? 어쩐지 볼때마다 기분나쁘더라니'. 나는 안 그럴거라고 생각하시죠 ? 막상 자신과 친하던 사람이 강호순의 친구였기라도 하면 당신은 분명히 똑같이 행동을 할 것입니다.

처음 강호순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네이버였습니다. 사이트의 정 중앙에 '7명의 미소를 앗아간 살인미소' 라는 타이틀로 버젓이 걸려 있더군요. 그 기사에는 강호순에게 가족이 있다는 내용도 같이 있었습니다. '5남매 중 셋째다' 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 주더군요. 그가 태어난 곳 까지도 나와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인권을 논하던 언론사들이 돈에 눈이 멀어서 무고한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범인의 얼굴공개를 아주 자랑스러운듯이 말 하네요.

잘 생각 해보시길 바랍니다.. 범인의 얼굴을 가리는 것은 100번 죽어 마땅할 강호순 같은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우리들이 범인들의 얼굴을 밝히길 바랬던 것은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그 바램이 이루어 진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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